한국이의 인격 (2010.12.31 / 경향신문)
2011. 1. 4. 23:15ㆍmypictures/손으로
국격(國格)의 사전적 의미는 '한 국가의 대외적인 품격(品格)'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국격을 어떤 국가라는 사람의 인격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라는 사람의 인6격은 어떤 모습인가? 일단 겉으로 드러난 성격은 남의 시선을 상당히 의식하고 칭찬에 굶주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 관심사는 '대한민국'이의 겉모습보다는 복잡한 내면이다. 한국이는 스스로의 피땀으로 이뤄낸 민주화에 대한 자부심과 독재자의 영도 아래 고민 없이 일사불란하던 유년 시절의 향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한국이는 공존의 가치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내 부동산의 가치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는 공정, 공평함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면에는 내 자식이 경쟁에서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한국이는 어쨌든 마음에 바람 잘 날은 없다. 아무래도 질풍노도의 시기인가?
어쨌든 이명박 정권은 엮여 있는 사람들(그러니까 전 국민)의 밑천을 드러내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그 밑천의 모습들이 어떤 것이든 간에 만인밑천의 만인밑천에 대한 싸움의 결과가 하나 둘, '대한민국'이의 인격으로 드러나겠지. 2011년에 한국이는 어떤 마음의 갈등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무슨 결단을 내리게 될까? 2010년 12월28일, 달리는 기차 안에서 떠올린 잡스러운 생각들을 뒤늦게 글로 기록해 본다.
< 김한조 만화가 >
경향신문 2010.12.3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301833335&code=9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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