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밤 (2008년 출간. 새만화책)
2010. 10. 12. 12:34ㆍ소년의 밤
소년의 밤
김한조 지음/ 153 X 217mm/ 2도/
148쪽/ 8,500원/ 2008년 8월 30일
가능성은 두려움으로, 두려움은 죄의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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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는 여전히 미성숙한 소년들이 상주하고 있어 기회를 엿보다가 틈만 나면 여지없이 내 일상을 쥐고 흔들어 댄다. 그것이 때론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하지만,
게으른 순진함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선택들이 축적되면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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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들의 불안한 밤
-오페라
소녀는 단짝 친구와 항상 함께였고, 소년은 언제나 먼발치에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어느 날, 우연히 소년이 있는 곳으로 소녀와 그 친구가 들어오고, 셋은 즐거운 놀이를 하며 오후를 보낸다. 밤이 되어 좋아하던 소녀가 돌아가고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한 소년의 눈에 문득 소녀의 친구가 들어온다.
소년은 제 마음과 다른, 아니 마음이 이끄는 대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카인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은 기분이 안 좋다. 아침에 엄마가 말한 대로, 엄마는 아직 안 돌아와 있고 늘 살갑게 소년을 맞아주던 할머니는 편찮으신 채 누워 있다. 밖으로 나온 소년은 평소에 친하지 않던 또래의 겁쟁이 소년을 데리고 토끼를 잡으러 산에 올랐다. 소년은 실수로 그만 겁쟁이 소년을 밀어 떨어뜨리고 만다. 겁이 덜컥 난 소년은 언제나 의지가 되던 할머니에게 달려가지만, 할머니는 그 사이 돌아가셨다. 다시 산에 오르는 소년···
-페르세포네
화원을 운영하는 데메테르의 딸 코레는 꽃보다 아름답다. 어느 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 찍고 싶다며 접근한 남자를 따라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된다. 남자는 그곳에서 코레의 사진을 찍어 주고, 그녀에게 ‘페르세포네’라는 새 이름을 붙여 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페르세포네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죄의식이 만들어 내는 꿈
<소년의 밤>의 세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들(신화와 동화)로 소재를 삼아 엮어낸 소년기의 심리학적 분석이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소년기는 모순되고 불안하다. 미래의 가능성은 오히려 두려움으로 변하고, 영원히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유년의 세계에 스스로를 유폐시키기도 한다. 두려움은 또한 죄의식을 만들어 불길한 꿈이나 어두운 상상으로 이끌고, 우연히 만들어진 작은 실수는 더 깊은 죄악의 단초가 되어, 원하는 바로부터 점점 멀어져 파국으로 치닫는다.
<소년의 밤>에 등장하는 소년과 소녀는 바라던 대상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실수를 범하며, 부모의 세계와 연인의 세계 사이에서 주체적인 선택을 회피한다. 경계기의 가능한 오류들은 발목을 잡고 이후의 삶을 더 어둡게 한다.
성숙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 차-
작가의 말
오페라
카인
페르세포네
-코레
-하데스
-지하 세계
-석류 씨앗
-페르세포네
-에필로그
작가 프로필
김한조는 1974년생, 범띠, 처녀자리, 본적은 제주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 후 한겨레출판만화학교를 다니며 만화를 시작하였다.
<경향신문>에 ‘김한조의 만화로 보는 세상’을 연재하고 있으며,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에 호기심을 갖고 그에 관한 단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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