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작업실(만화창작스튜디오) 베란다 화단

2011. 8. 9. 03:14mypictures/사진기로

 

3년 전부터 하나 둘 키우던 것들인데, 호기심에 이것 저것 심어보고 관찰하다보니 어느덧 농사일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한여름 구름 한 점 없을땐 매일 물 줘야함. 물주고 피곤해 잠들면 원고는 언제하나...ㅠㅠ
암튼...그렇다고 해서 뭔가를 수확해야 겠다는 욕망은 별로 없고 잡초를 뽑으면서 자라고 꽃피고 열매(혹은 씨앗)맺는 과정을 지켜보는게 낙입니다. 김농부 혹은 가드너 김으로 불리고 있음.

물론 다음해를 위한 씨앗을 얻는 것 외엔 수확이라 말할 만한 것들이 없네요. 콩, 상추 조금, 고추, 방울토마토 정도?

올해의 신작 꽃백일홍
작년 가을 대전리 새만화책 방문했다가 길에서 채취해온 씨앗에서 자란 것들.
생존력이 강하고 초기 잎싹 단계를 벗어나면 무섭게 큽니다.
보시다시피 현재 일부는 역할을 다하고 씨앗을 품으며 시들어 가는 중.

사이사이로 봉숭아와 맨드라미 콩나무 그리고 들꽃들 등장
꽃백일홍이 처음 피었을 때 찍어둔 사진.
첫 개화를 확인한 순간 감동이었음...ㅜㅜ

사랑초 중심으로 단체 샷(숨어있는 문주란을 찾아보세요)


장마 직후 사랑초 꽃이 만개했던 순간에 찍어둔 사진. 왼쪽에 문주란 1호
좌측 하단에 갓 수확한 예쁜 강낭콩. 현재 일부는 심어서 콩나무로 자라는 중.

잡초에 가려진 문주란 1호(알뿌리 씨앗부터 키움)와 아직 어린 봉숭아들
뙤약볕에 방치하면 젤 먼저 시드는게 봉숭아라능...
그러면서도 햇볕을 좋아하는 은근히 손이 많이가는 화초.
나중에 씨앗을 맺으면 씨방 터뜨리는 재미가 솔솔..(욕 아님)


작년에 문주란 알뿌리가 처음 나던 순간. (10개월 만에 발아)

사랑초,(시드는)해바라기,무화과나무,봉숭아,꽃백일홍 그리고 벛꽃나무 단체 떼샷
맨 뒤에 비뚤게 자라는 벛꽃나무는 2년 전에 벛나무 밑에 자라던 조그만 싹을 가져와 키운 것.

해바라기 리즈시절 사진

꽃백일홍 중엔 흰꽃도 있어요. 꽃백일백으로 명명함.

 

 

매년 열매 수확에 실패(콩 제외)하는 씨앗을 심어 키우는 덩굴 식물들.
이 놈이 참외 덩굴인지 메론 덩굴인지는 좀 더 커봐야 판명될 듯.
가운데 화분에 자라는 잎싹들은 꼬마오이와 메론.
어쨌든 올해는 거름을 잘 줘서 작은거라도 수확해 보려함.


가운데 화분에 메론 잎싹 두 개.
최근 폭우기간 동안 한 넘은 뿌리가 썩어서 운명하셨음.


가운데 잎싹은 꼬마오이, 올해 처음 키워봅니다.




마지막으로 재작년 제주에서 가져온 이름모를 열매에서 나온 식물.
장차 나무가 될 듯 싶습니다.

 

 

 

 

 

 

 

 



식물 키우는 것도 중독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도 단지 물을 주러 작업실을 가고
한여름 화창한 날씨를 대하면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얼른 가서 물줘야 하는데...'
베란다위 화분이라 흙이 깊지 않아서 문제인(정치인 이름 아님)듯

근데, 고층 아파트에선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가 뭔지...
정작 집에 있는 식물들은 석류와 아이비 빼고 시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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